2025 11 02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의 아버지를 주님의 손에 온전히 맡깁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생명을 지으셨고 지금까지 인도하셨음을 믿습니다.
폐렴과 패혈증, 뇌의 혈전, 욕창, 기립근의 농양, 담낭의 염증까지
여러 고통이 아버지의 육신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병보다 크신 주님의 손길이 지금도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24시간 투석 속에서도 동생의 부름에 눈을 뜨시고,
미약하게나마 손을 잡아주시며,
녹음된 어머니의 목소리에 찡그림으로 반응하신 그 순간이
주님의 생명의 징표임을 믿습니다.
주님, 급성신부전이 만성으로 굳어지지 않게 하시고,
기립근의 농양과 담낭의 염증이 주님의 능력으로 가라앉게 하소서.
통증이 다시 찾아왔으나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견디게 하시며,
아버지의 폐와 혈액을 맑게 하시고 몸의 균형을 회복시켜 주소서.
피 한 방울, 숨결 하나에도 주님의 생기가 흐르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아버지의 아픈 부위를 주님께서 친히 어루만지시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버지를 주의 따스한 품으로 안아 보호해 주소서.
한기 속에서도 주님의 온기가 스며들게 하시고,
그 마음에 평안과 쉼이 자리 잡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가족들을 붙드소서.
감사와 소망이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좌절 속에서도 감사의 고백을 잃지 않게 하소서.
감사가 멈추면 빛이 꺼지고,
감사가 이어지면 기적이 싹튼다는 것을
우리 모두의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멀리서 오가며 마음을 다해 돕는 오빠에게 지치지 않는 체력과 평안을 주시고,
매일 면회를 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동생에게 새 힘을 더하소서.
대학입시를 앞둔 조카에게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마음의 평안을 주시며,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믿음과 성장의 기회를 얻게 하옵소서.
우리 가족 누구 하나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지 않게 하시고,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 저희 모두의 마음을 살피소서.
걱정과 긴장으로 잠을 설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마다 근심이 몰려와 마음이 약해질 때,
주님께서 저희의 마음을 잠잠하게 하시고
깊은 잠으로 회복시켜 주소서.
깨어 있을 때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짬이 날 때마다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며,
새벽마다 주의 은혜로 충전되게 하옵소서.
또한, 병원 옮긴 일을 두고 마음에 남은 자책이 있습니다.
더 일찍 옮겼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주님, 우리의 판단보다 앞서 일하신 주의 섭리를 신뢰합니다.
더 늦지 않게 옮길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하시고,
이 모든 일에도 주님의 손길이 머물렀음을 깨닫게 하소서.
후회 대신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 의료진들을 축복하소서.
긴 시간 병상 곁을 지키며 헌신하는 손길들이 지치지 않게 하시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소서.
지혜와 명철을 더하사 올바른 판단과 처방이 이루어지게 하시며,
그들의 수고가 주님의 사랑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새 힘을 부어 주시고,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과 육신을 견고히 세워 주소서.
저 또한 믿음의 중심을 지켜
끝까지 기도로 아버지 곁을 지킬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님들을 기억해 주소서.
성도들의 중보와 돌봄으로 지친 그분들에게
하늘의 새 힘을 부어 주시고,
그들의 사역이 주님의 위로로 채워지게 하옵소서.
함께 중보하는 모든 이를 주님이 축복하소서.
그들의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그 마음마다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더하소서.
의료진에게는 깊은 통찰과 담대함을 주시고,
검사 결과마다 진리가 드러나게 하시며,
치료와 약물 선택이 주님의 손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아버지의 몸과 영혼을 정결하게 씻으시고,
그 마음에 평안을 심으소서.
이 고난의 시간이 끝내 회복과 찬송의 시간으로 바뀌게 하소서.
우리 가정이 이 시간을 통해 믿음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끝내 주님의 선한 뜻을 증거하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